영국의 암호학자이자 악성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해시캐시(Hashcash)라는 작업증명(Proof-of-work) 시스템을 만든 아담 백(Adam Back)은 11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블록체인의 금융업계 내 활용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백은 블록체인이 오픈 네트워크를 실현시킬 수 있는 핵심이라며 금융기관들이 결국 해당 기술로 인해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금융보다 블록체인 기술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더 이상 신뢰도가 낮은 중개 은행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백은 일본에서 열린 ‘분산 금융시스템을 위한 다중 이해관계자 거버넌스’ 세미나에 참석하여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인터넷 상의 전자 현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유로나 일본 엔화와 같은 주요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G20 회의 내 토론을 주관한 도쿄 대학의 준네이 무라이(Junei Murai) 교수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금융시스템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G20 회의 후, 각국 정상들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금융안정위원회(FSB)와 국제표준화기구가 암호화폐를 둘러싸고 있는 위험을 감시할 것을 촉구했다.이번 선언문은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가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하지만 돈세탁이나 테러 자금 조달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