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X(옛 트위터)가 도입한 ‘계정 국가 정보 공개’ 기능에 대해 “위험하다”며 암호화폐 이용자들의 프라이버시 우려에 동조했다.
니키타 비어 X 프로덕트 디렉터는 지난 23일(토) 해당 기능을 공개하며, 플랫폼의 무결성을 높이고 정보 검증을 돕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부테린은 “대부분의 경우 국가 정보만으로는 익명성이 유지되지만, 일부 이용자에게는 작은 정보 누출도 위험할 수 있다”며 “이들에게 사전 고지 없이 프라이버시를 박탈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계정은 결국 자신이 속하지 않은 국가로 가장하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초반에는 국가 표시가 각 지역 커뮤니티의 의견 분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여러 암호화폐 이용자들은 해당 기능이 고액 보유자나 특정 커뮤니티 구성원을 범죄자들이 추적하기 쉽게 만들어 오프라인 공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테린 역시 입장을 더 명확히 하며 “사용자 동의 없이, 탈퇴 옵션조차 제공하지 않고 국가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국가 정보만으로는 익명성이 유지되지만, 일부 이용자에게는 작은 정보 누출도 위험할 수 있다. 이들에게 사전 고지 없이 프라이버시를 박탈하는 것은 문제다”
업계 인사들도 비판 이어져
유니스왑(Uniswap) 창업자 헤이든 애덤스도 강하게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정말 끔찍하다. 선택적 공개는 괜찮지만 강제적 ‘독싱(doxing)’은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서머파이(Summer.f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안드레이 데이비드도 “문제는 국가 공개 자체가 아니라, 아무런 안내 없이 모든 사용자를 강제로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민감한 프라이버시 기능은 항상 가장 적게 드러나는 설정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용자들, 비활성화 방법 공유
비어는 “발언에 제약이 있는 국가의 이용자를 위해 국가 대신 지역만 표시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웹3 커뮤니티 ‘Hunters of Web3’ 소속 리드인 X 이용자 ‘Langerius’는 기능 비활성화 방법을 공유했다. 그는 “숨기고 싶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① 설정 → 개인정보 및 보안 → 국가 표시 비활성화
② 혹은 같은 메뉴에서 국가 대신 지역·대륙 표시로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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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크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
한편 이번 기능에 대해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X 이용자들은 미국처럼 인구 3억5천만 명 규모의 대형 국가에서는 계정 위치가 공개되더라도 개인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암호화폐 벤처투자자 닉 카터(Nic Carter)를 포함한 일부 인사들은, 해외 이용자와 연계된 계정이 특정 국가 국민인 것처럼 가장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기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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