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넷 시장으로 유입되는 암호화폐 양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두 배로 늘어났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뉴욕의 블록체인 분석 회사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1월 28일에 발간한 2020년도 암호화폐 범죄 보고서에 의하면, 다크넷 시장이 2019년에 전체 암호화폐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해, 2018년에 0.04%였던 것이 2018년에는 0.08%로 배가되었다는 것이다. 

다크넷의 암호화폐, 압박으로부터의 회복력 뛰어나

이 연구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총 시장판매량은 2018년에 약간의 하락세를 보인 후, 2019년에는 70% 성장해 7억 9,000만 달러 이상이 되었다고 한다. 판매량이 6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체이널리시스는 말했다.

다크넷 상의 암호화폐 지불이 차지하는 총 비율은 여전히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최근의 물량 증가는 다크넷 시장이 전 세계 규제당국의 법적 조사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압박으로부터 뛰어난 회복력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체이널리시스는 보고 있다. 법 집행이 강화되었는데도 활동중인 다크넷 시장의 총 숫자는 최근 수년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연구가 시사하고 있는 바는, 일부 시장이 폐쇄되어도 다른 시장들이 성공적으로 그 공백을 메우면서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에 활동 중이던 시장 8곳이 2019년에 폐쇄되었지만, 같은 해에 시장 8곳이 새로 문을 열면서 전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시장의 총 숫자는 여전히 49개를 유지하고 있다.

Darknet market share of all crypto payments, 2013-2019

2013년~2019년, 다크넷 시장의 암호화폐 총지불액 점유율. 출처: 체이널리시스

다크넷 시장 성장의 견인차는 탈중앙화 신기술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다크넷 시장으로 유입되는 암호화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보다 탈중앙화 된 처리 과정을 가능케 해주는 신기술이 구현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권력에 의한 폐쇄를 피하기 위해, 일부 다크넷 시장들은 토(Tor) 웹 브라우저나 "블록체인 자체"와 유사한 완전히 탈중앙화 된 구조를 갖는 새로운 인프라를 채택하고 있다고 체이널리시스는 지적했다.

또한 이번 연구의 일환으로, 체이널리시스는 모네로(XMR)와 같은 프라이버시 지향적인 암호화폐를 수용하거나 요구하는 다크넷 시장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