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아직 충분한 공포를 보이지 않아 시장 바닥을 확인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이다. 암호화폐 시장 심리 분석 플랫폼 산티멘트(Santiment)의 창업자 막심 발라셰비치(Maksim Balashevich)는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발라셰비치는 금요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그 가격대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 매우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BTC)이 해당 수준까지 하락할 경우, 현재 가격 8만8,350달러 대비 약 14.77% 추가 하락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CoinMarketCap 기준이다.

발라셰비치는 온라인상에 낙관론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일반적으로 실질적인 시장 바닥이 형성될 때는 투자자들의 공포가 훨씬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같은 날 발표한 산티멘트 보고서에서도 “시장은 아직 바닥을 찍을 만큼 충분히 겁먹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낙관론은 바닥 신호가 아니다”
발라셰비치는 특정 개인 투자자 중심 커뮤니티를 예로 들며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고, 약세론자들이 잡혔으며, 이제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발언들은 내가 바닥 국면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상황이 달랐다면 지금 시점에서 시장 바닥을 매우 자신 있게 선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금요일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해 3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러한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은 비트코인 가격이 약 20% 조정받는 국면과 연관돼 왔다.
다만 발라셰비치는 이런 하락이 오히려 트레이더들에게 매우 좋은 진입 구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목요일, 미국 자산운용사 Fidelity의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는 비트코인이 2026년에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가며 6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하우건(Matt Hougan)은 2026년이 비트코인에 있어 상승의 해가 될 것이라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표는 엇갈려…“이미 공포 국면” 신호도
발라셰비치의 신중론과 달리, 일부 시장 지표들은 이미 강한 위험 회피 심리를 시사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심리를 측정하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12월 14일 이후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머물고 있다. 일요일 기준 해당 지수는 20을 기록했다.
관련 기사: Bitcoin institutional buys flip new supply for the first time in 6 weeks
또 다른 지표인 알트코인 시즌 지수(Altcoin Season Index) 역시 위험 회피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이 지수는 최근 90일간 상위 100개 알트코인의 성과를 비트코인과 비교하는 지표로, 토요일 기준 17점(100점 만점)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시즌’ 국면을 나타냈다.
Magazine: Big questions: Would Bitcoin survive a 10-year power out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