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의 프라이버시 강화 버전을 개발 중이며, 이는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이 제공하지 못하는 더 높은 수준의 기밀성을 제공해 기관 도입을 촉진하려는 목적이라고 한다.

새 스테이블코인 USDCx는 은행 및 기업 사용자들을 주 타깃으로 하며, 프라이버시 특화 블록체인 기업 Aleo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고 포춘(Fortune)은 화요일 보도했다. 이는 Aleo 공동창업자 하워드 우(Howard Wu)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대부분의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지갑 주소와 거래 내역이 온체인에서 모두 공개되는 구조가 아니라, USDCx는 “은행 수준의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법 집행기관이나 규제 당국이 특정 거래에 대한 정보를 요청할 경우, 서클은 컴플라이언스 기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도는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는 거래 흐름이 퍼블릭 블록체인에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을 활용하지 못했던 핵심 장벽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처: Circle

Aleo는 그동안 다음 단계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에서 프라이버시가 필수 요소라고 주장해왔다. 5월 게시글에서 Aleo는 투명성이 블록체인의 장점으로 자주 강조되지만, “민감한 결제 데이터를 다루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프라이버시에 주목하는 기업은 Aleo만이 아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타우루스(Taurus)는 익명 거래를 지원하는 프라이빗 스마트계약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이는 기업 내 정산이나 급여 지급 등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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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America의 중심에 선 스테이블코인

서클이 프라이버시 중심의 스테이블 자산으로 확장하는 배경에는 GENIUS Act 이후 미국 대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한 흐름이 있다. GENIUS Act는 달러 연동 토큰에 대한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다.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GENIUS Act 이후 기업용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기업 고객 대상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망을 테스트 중이며, JPMorgan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월가 주요 금융사들도 유사한 기술 실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송금 기업 웨스턴유니온은 솔라나(Solana) 기반 디지털 자산 정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USD 결제 토큰을 자체 인프라에 포함할 계획이다. 글로벌 결제업체 비자는 경쟁 심화 속에서 스테이블코인 지원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별 평균 공급량. 자료: Visa Onchain Analytics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대부분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USDC와 테더의 USDT는 전체 시장의 약 85%를 차지하며, 합성달러(synthetic dollars)와 페이팔 USD(PYUSD) 등 다른 달러 연동 토큰들도 주요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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