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광동성 선전시민 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위안 공개 테스트가 완료됐다. 중국인들이 이미 스마트폰 간편결제에 익숙해 디지털위안도 혼란없이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디지털위안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중국이 이번 실험을 바탕으로, 미국 달러에 대항하는 통화체계 구축행보에 나설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테스트 참가자들, 디지털위안 호평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선전시민 5만명에게 디지털위안을 지급하고 실제 사용하도록 하는 테스크를 지난 18일 종료했다. 

1인당 200위안(약 3만4000원) 규모의 디지털위안 지급하고, 18일까지 선전시의 슈퍼마켓, 약국 등 3389개의 가맹점에서 디지털 위안을 직접 사용도록 한 것이다. 이 테스트는 5만명을 추첨해 진행됐는데, 무려 191만명의 선전주민이 신청하면서 시작 전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사용기한이 지나 남은 디지털위안은 이미 효력이 사라진 상태다. 

실제 테스트에 참여한 린송 씨는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200 디지털위안을 자동차 주유에 사용했는데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처럼 사용이 매끄러웠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 개발사 콘센시스(ConsenSys)의 찰스 드하우시 이사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출시할 완전한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스트 마친 중국, 다음행보는? 

중국은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위안을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al Payment)라고 부른다. 전자결제용 화폐라는 것이다. 공식 화폐를 디지털화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계는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달러 체계에 맞설 미래형 디지털통화 패권을 잡기 위한 목적이 숨어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천률루 부총재는 "중국은 디지털 경제 시대에 디지털 위안을 통해 독립적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중국 인민은행이 이번 공개 테스트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