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올 1월부터 9월까지 149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1년 전체 매출 1446억원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들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거래량이 늘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상승장이 확연해지면서 올해 빗썸의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뛸 것이라는 관측도 본격화되고 있다.

빗썸 3분기 순익 873억…역대 최대

18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3·4분기 빗썸 거래소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매출은 1493억원, 당기순이익은 87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빗썸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이 37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또 올 3분기까지의 빗썸 당기순이익은 2017년, 2018년, 2019년 공시한 빗썸의 연단위 당기순이익 보다도 많다.

이번 공시는 빗썸코리아 지분의 10.28%를 보유한 비덴트의 분기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현재 비덴트는 빗썸코리아를 비롯해 빗썸코리아의 대주주인 빗썸홀딩스 지분도 34.22%를 보유하고 있어 두 기업이 비덴트 공시자료에 관계기업으로 명시된 것이다.

빗썸 측은 금년의 실적 개선분에 대해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과 빗썸 자체적으로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한 것이 견조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올해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여러 호재가 잇따라 나오면서 거래소 신규 회원도 꾸준히 증가했고, 기존 회원들의 활성 거래량도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빗썸 하루 거래량 세계 4위

빗썸의 거래 실적도 급등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현재 빗썸의 일거래량은 4187억원으로 전세계 4위에 랭크돼 있다. 올해 1월 빗썸 일거래량이 22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이 거래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번 빗썸 공시엔 10월 이후의 매출이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4·4분기 실적까지 모두 합산하면 2020년 전체 매출과 순익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또 빗썸이 지난해부터 사용자로부터 받던 거래 수수료를 원화로 일괄 통일하면서 순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 상승세는 2017년말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불던 광풍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고 글로벌 대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이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