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은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외환, 원자재, 주식 파생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전통 금융 거래 기능(TradFi trading feature)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능을 통해 비트겟 이용자들은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주요 법정통화 환율 쌍, 금(gold), 기타 파생상품을 암호화폐 현물·파생상품과 함께 거래할 수 있다. 모든 거래는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USDt(USDT)를 증거금으로 사용해 체결·정산되며, 별도의 증권 계좌 개설이나 통화 환전 없이 전통 금융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트겟은 월요일 발표를 통해, 해당 기능은 선별된 이용자만 접근 가능한 테스트 단계로 제공되며, 새로운 시장에 대한 성능 및 리스크 관리 체계를 평가하는 동안 접근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비트겟의 그레이시 첸(Gracy Chen) CEO는 암호화폐, 금, 주식, 외환, 원자재를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하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에 설립된 비트겟은 글로벌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로, 현물·파생상품 거래, 카피 트레이딩(copy trading) 등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비트겟은 암호화폐 현물 거래량 기준으로 글로벌 거래소 중 6위, 파생상품 거래소 기준으로는 상위 5위권에 속한다. 일일 현물 거래량은 약 18억 달러, 파생상품 거래량은 약 120억 달러에 달한다.
비트겟은 자사 파생상품 서비스가 모리셔스 금융서비스위원회(Financial Services Commission)의 감독을 받고 있으며, 최대 500배 레버리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7월에는 비트겟이 xStocks와의 통합을 통해 온체인 플랫폼에서 토큰화 주식에 대한 지원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스트래티지(Strategy) 등 주요 기업 주식에 대해 블록체인 기반 익스포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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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TradFi 상품 통합 가속
다른 디지털 자산 거래소들도 암호화폐 거래 환경에 전통 금융 상품을 통합하는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크라켄(Kraken)은 미국 상장 주식 및 ETF 1만1,000여 종에 대해 수수료 없는 거래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출시했다. 당시 크라켄 공동 CEO인 아르준 세티(Arjun Sethi)는, 주식 거래 진출이 암호화폐와 전통 자산을 모두 지원하는 단일 통합 플랫폼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토큰화된 블록체인 기반 시장으로의 전환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7월에는 바이비트(Bybit)가 앱 내에서 금, 외환, 원자재, 지수, 파생상품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TradFi 거래 기능을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단일 계정과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해 암호화폐와 전통 시장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글로벌 주요 기업과 연동된 수십 종의 주식 파생상품에 대한 접근도 제공한다.
한편, 전통 증권사들 역시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는 최근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를 통해 증권 계좌 자금 조달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증권사는 아직 제안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팍소스(Paxos)와 제로 해시(Zero Hash) 등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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