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2000만원을 돌파했다. 내친김에 역대 최고가(2220만원)까지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추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에 따른 반발 매도로 인한 급락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달러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비트코인 1800달러 돌파

18일 오후 3시 현재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만7572 달러(약 1940만원)를 기록했다. 이 날 한 때 1만8393달러(약 2031만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인마켓캡 기준 역대 최고가인 2017년 12월 17일의 2만89달러(약 2220만원)를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2017년 광풍 때와 다르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일회성에 그칠지 모른다는 예상이 있지만 상황은 그 때와 많이 다르다"며 "제도권 편입과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 등을 생각해보면 2017년 광풍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공급으로 화폐가치의 하락,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인다고 봤다.

씨티은행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기관투자자 대상 보고서에서 "통화 팽창과 달러 약세 속에서 비트코인이 21세기 금으로 떠올랐다"며 "비트코인이 내년 말 31만8000달러(약 3억 5212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든 정부에서 주식 양도세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에 대한 우려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달러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최고가에서 13.7% 떨어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 확정 후 대주주의 장기 보유 주식 양도세를 23.8%에서 39.6%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기업의 법인세도 21%에서 28%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투자 수요가 가상자산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기업들 가상자산 시장 속속 진입 

대기업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속속 진입하는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예측하는 배경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기업은 페이팔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 및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페이팔 계정에서 가상자산을 구매, 보유,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전세계 2600만 페이팔 가맹점에서 가상자산을 통한 결제도 가능하다.

JP모건은 이번 달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투자펀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이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며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투자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익실현에 따른 급락 우려도 

반면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차익 실현 매도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인 크립토퀀트의 기영주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거래소에 가상자산 대형 투자자들의 예치금이 증가하고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차익실현을 위한 거래를 목적으로 한 투자자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