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한국 법인 설립을 위한 서류 작업을 마무리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소문이 확산됨에 따라 파급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한국법인이 '오더북'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현재로서는 언제, 어떤 형태로 한국에서 서비스를 진행할지확실하지 않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한국 진출을 위한 서류 작업을 마무리했다. 회사명은 바이낸스유한회사로 공동대표는 강지호 비엑스비 대표와 바이낸스 본사의 웨이 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다. 등기이사로는 바이낸스랩의 최형원 이사와 바이낸스 본사의 진 차오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이름을 올렸다.

바이낸스, 한국법인 설립 위한 서류 작업 마쳐
업계에서는 바이낸스 고위 임원진들이 임원으로 합류한만큼 곧 바이낸스가 한국에서 거래소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강지호 대표와 최형원 이사는 소문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블록포스트가 수차례 연락을 취하고 비엑스비 사무실도 찾아갔지만 강 대표를 만날 수 없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장 바이낸스가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이낸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언제든 한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서류 작업을 마무리해놓은 것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할지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서류 작업이 마무리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바이낸스 측에서도 한국에서 거래소 관련 규제가 명확해지면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언급한만큼, 거래소 관련 규정이 나오는 내년 6월 이후에야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업계에서는 바이낸스가 한국에서 거래소 사업을 하더라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시중은행과 협력해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하는 업비트와 빗썸 등 4대 거래소가 있는 상황에서, 바이낸스가 한국에 들어오더라도 정상적으로 계좌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바이낸스, 한국 사업 하더라도 영향력 크지 않을 것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원화입출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화 가치안정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를 발행한 비엑스비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비엑스비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바로 거래소 사업을 진행하기는 무리일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바이낸스는 최근 미국에 문을 연 거래소 바이낸스 US와 바이낸스와의 오더북 공유를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거래량이 많지 않다. 24시간 거래량이 25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미 한국에 진출한 후오비코리아 역시 업비트나 빗썸의 아성을 넘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싫어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낸스는 최근 마진거래를 선보이면서 한국인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법적인 이슈가 산적한 상황”이라며 “이번 바이낸스유한회사 서류 작업이 진행된 것도 이런 법적인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컨설팅 차원의 투자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블록포스트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