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라 나시온(La Nación) 은 화요일,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YPF( Yacimientos Petrolíferos Fiscales )가 휘발유 및 디젤 결제에 암호화폐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결제 방식은 직접 지갑 결제 방식이 아닌, 서드파티 결제 프로세서를 통한 간접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레몬(Lemon), 리피오(Ripio), 바이낸스(Binance) 등 현지·국제 플랫폼들이 변환 작업을 처리하는 구조가 검토되고 있다.
이번 검토는 YPF가 두 달 전 미국 달러 결제를 도입한 이후 나왔다. YPF는 휘발유 가격을 달러로 표시하고 결제를 처리한 아르헨티나 최초의 연료 체인이 되었다. 이는 루이스 카푸토(Luis Caputo) 경제장관이 거래 안정성과 페소 신뢰 회복을 위해 경화(hard currency) 사용을 확대하려는 정책 기조와 맞물린다.
암호화폐 결제가 도입될 경우, 전체 구조는 YPF의 달러 결제 방식과 유사하게 운영될 전망이다. 고객은 QR 코드를 스캔해 산탄데르은행(Banco Santander)의 YPF 계좌로 송금하며, 앱은 페소 환산액과 국립은행(Banco Nación)의 매수 기준 환율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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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순위 20위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2025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 아르헨티나는 20위를 기록했다. 개인 소매 기반 중앙화 서비스 채택 부문에서는 18위, 기관 기반 중앙화 서비스 채택 부문에서는 19위였다.
이는 개인·기관 모두에서 암호화폐 사용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높은 채택률과 달리, 올해 초에는 리브라(LIBRA) 밈코인 스캔들이 논란을 일으켰다. 2월,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이 X에 LIBRA 토큰을 언급한 게시물을 공유한 직후, 토큰은 시총 40억 달러까지 급등했다가 몇 시간 만에 94% 폭락했다.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 손실이 발생하며 야당 측에서 탄핵 요구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밀레이는 자신은 “단지 게시물을 공유했을 뿐 홍보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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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원하던 200억 달러 규모 아르헨티나 구제금융, 전면 중단
심각한 경기 침체 속에서 추진되던 2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패키지가 지난달 철회되었다. 해당 패키지는 미국 재무부의 통화 스와프(200억 달러 규모)에,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금융 지원을 포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현재는 규모가 훨씬 축소된 50억 달러 레포(Repo) 방식 대출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채권 시장에서 재차 자금을 조달해 은행들에 상환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이 대출은 2025년 1월 만기 도래 예정인 40억 달러 부채 상환을 위한 달러 확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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