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GMT기준) 아침 비트코인 가격(BTC)이 7,800달러 선 아래로 추락하더니 결국은 7,400달러 근처까지 내몰렸다. 하락 추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4 시간 후의 폐장 이후에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거래자들은 비트코인이 지난 9월 26일 이래로 7,800달러~8,300달러 범위를 오갔으며 디지털 자산이 8,200달러~8,300달러 이상 시세를 유지하지 못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조만간 큰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
오늘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한 이유 몇 가지를 살펴보자.
1. 기술적 요인 - 9 번 만에 무너진 지지선
비트코인은 9월 24일에 9,500달러 선이 무너진 이후 8차례에 걸쳐 7,800달러 선 아래로 하락했으며, 오늘로서 시세 하락은 9번째다. 따라서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이미 하락장세였으며, 장기적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오늘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비트멕스(BitMEX)에서는 2억 달러 상당의 차입 매수 (leveraged long)가 사라졌다. 트위터 분석가인 '타이완단(taiwandan)'에 따르면, 비트멕스에서의 비트코인 청산은 비트스탬프(Bitstamp)에서 3,600개의 비트코인이 매각되면서 시작되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7,800달러~6,200달러 범위의 모든 호가가 15분도 안 돼 사라졌다"고 말했다.
BitMEX XBT USD 청산. 출처: Skew.com
트레이딩뷰(TradingView)의 데이터도 비트스탬프에서 극적인 가격하락이 발생한 직후 다른 주요 거래소들에서도 상당한 가격 하락이 연이어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Bitstamp BTC USD 1분 차트. 출처: Tradingview
흥미로운 점은, 스큐(Skew)의 데이터 또한 미결제 거래 잔고가 지난 수개월 내 최고치인 11만 BTC(9억 달러)에 근접했으며, 이러한 수치는 시세 급락이 일어나기 한 시간 전에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 거래잔고(단위: 10억 달러). 출처: Skew.com
2. 저커버그, 워싱턴에 가다
전통적인 시장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부문도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므로, 최근의 뉴스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으로 인한 충격이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오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미국 국회의원들 앞에서 리브라 프로젝트와 정치적 광고, 해당 플랫폼 상의 가짜 뉴스 확산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미 의회가 암호화폐에 대해 논의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는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실비아 가르시아(Sylvia Garcia) 미 하원의원은 지난 10월 22일에 모든 스테이블 코인을 증권으로 분류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의 초안을 제시했다. 이 초안이 법안으로 통과되면 모든 스테이블 코인 및 그 발행업체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관이 된다.
3. 비트코인 투자자들, 구글의 양자 컴퓨팅 기술혁신에 겁먹은 듯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 또 다른 뉴스는 양자 컴퓨팅의 기술혁신에 관한 것이다. 구글은 자사의 양자 컴퓨터 중 하나가 수퍼컴퓨터로는 1만 년이나 걸릴 작업을 순식간에 수행해낼 수 있었다고 발표했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복잡한 알고리즘을 풀어내는 양자 컴퓨터로 인해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위협 받을 수 있다고 불안해 하고 있으며, 이러한 뉴스가 뉴욕 타임즈, 블룸버그 및 암호화폐 매체에 떠돌면서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이탈 대열에 합류했을 가능성이 있다.
확실히 짧은 기간 동안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것이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차트를 잠깐 살펴보자.
비트코인 가격, 오늘의 하락으로 이중천정형 예상돼
비트코인은 8,312달러 선에서 이중천정형(double top)을 형성했는데, 이는 반등이 예상된다는 신호였다. 앞서 상승장에서는 7,800달러 선이 유지되었으며, 구매자들은 시세가 그 이하로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꾸준히 개입했다.
하지만 오늘의 매각은 7,800달러 및 7,500달러 지지선을 돌파했다. 일일 이동 평균선(DMA)은 111로서, 여전히 128 DMA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오늘 하락세로 인해 시세는 볼링거 밴드 지표 20MA를 훨씬 밑돌았다.
BTC USD 일간 차트. 출처: Tradingview
지지선 돌파 이전에, 일간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Divergence) 지표는 상승 추세를 보인 반면, 비트코인 시세는 10월 11일 이래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일간 헤드앤숄더 패턴(head and shoulders pattern)이 형성된 점과 반복적으로 8,300달러 선을 넘지 못한 점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증가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를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상승장세에서 시세를 8,225달러, 8,600달러 및 8,800달러로 더욱 올려야 한다. 8,600달러 마크는 볼링거 밴드 지표의 상단 부분과 일치하며, 8,200달러~8,400달러의 저항선 영역 위에 위치한다. 그러다가 볼륨 프로파일 가시 범위는 9,300달러 선까지 비어있게 되는데, 이 또한 시세를 111및 128 DMA 이상으로 올려놓게 된다.
오늘의 하락 징후는 지난 3주일 동안의 범위 압축 및 물량 감소 추세, 하락장세를 보이는 주간 MACD 및 상대적 강도 지표(RSI)에서 나타났다.
데이 트레이더(단타 매매자)는 비트코인의 임시적 상황 양면을 모두 이용하려 할 것이며, 스윙 트레이더는 기다리면서 주간 단위로 50%의 피보나치 조정비율(fibonacci retracement)을 지켜볼 것이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주간 이동평균 변동치(100, 111, 128, 200)의 중요성을 지적해왔는데, 이것이 비트코인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BTC USD 주간 차트. 출처: Tradingview
50%의 피보나치 조정비율은 중요한 포인트로서, 이 지지선은 2018년 3월 26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비트코인은 6,000달러~6,500달러 영역에서 오래 머물렀으므로 이 수준으로 하락한다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BTC USD 주간 차트. 출처: Tradingview
VPVR 또한 6,000달러~6,500달러 영역에서 수요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중간 거래자들에게 적어도 한두 개의 강력한 과매도 반등(oversold bounce)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영역에서 시세가 안정되면 투자자들은 이 가격 선에서 leveraged longs를 개설하고자 할 것이다.
비트코인은 여러 시간대에 걸쳐 하락장세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거래자들은 현재의 시나리오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베테랑 트레이더이자 암호화폐 분석가인 스콧 멜커(Scott Melker)는 4시간 차트가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4시간 및 일일 시간대에서 강세 다이버전스(bullish divergence)가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BTC USD 4시간 차트. 출처: Tradingview
BTC USD 일간 차트. 출처: Tradingview
비트코인 시세가 4시간의 캔들 클로즈(candle close) 몇 번 이후에 7,300달러~7,400달러에서 지지선이 형성된다면 거래자들이 매수 포지션으로 다시 들어오도록 유도할 수 있다. 4시간 차트는 또한 RSI와 Stoch RSI가 지나치게 과매도 되었기 때문에 일간 캔들 클로즈가 이루어지기 전에 과매도 반등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1만 2,500달러, 9,400달러, 8300달러, 그리고 지금은 8,000달러에서도 유사한 비트코인 시세 하락이 발생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4시간 시간대에서 안정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더욱 심한 급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래자들은 접근에 신중을 기하고, 바닥을 친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좀더 기다렸다가 움직일 것을 권장한다.
본고에 표현된 견해와 의견은 전적으로 필자(@HorusHughes)의 견해이며, 반드시 코인텔레그래프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투자와 거래에는 위험이 수반되므로, 독자적인 조사 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