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는 투자 및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담당하는 바이낸스랩스가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가운데 최근 탈중앙화 가상자산 거래소(DEX)인 1인치 익스체인지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바이낸스랩스 외에도 갤럭시 디지털, 그린필드 원, 리베르투스 캐피털, 드래곤플라이 캐피털, FTX, IOSG, 런치허브 벤처스, 다이버전스 벤처스 등 기관 투자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1인치는 총 280만달러(약 33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1인치는 다양한 거래소의 유동성을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공급받는 분산형 거래소다. 여러 탈중앙화 거래소에 있는 단일 거래를 각각 분할해 사용자 거래를 최적화한다. 현재 1인치는 유니스왑(Uniswap), 카이버 네트워크, 에어스왑(Airswap), 오아시스, 뱅코(Bancor), 밸런서(Balancer), 커브(Curve) 등 상위권 덱스를 통합해 지원하고 있다.

바이낸스 창펑 자오는 최고경영자(CEO)는 "덱스를 한번에 모아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은 낮은 슬리피지 비율로 큰 주문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 최근 디파이 붐을 일으킨 요소 중 하나"라며 "1인치 팀에서 더 많은 사용자들이 디파이를 채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부분들을 고려했으며, 바이낸스랩스에서 이들을 지원할 수 있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슬리피지는 투자자들이 예상한 가격 보다 낮게 체결되는 것을 말한다. 

바이낸스 진 차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인치는 거래자와 유동성 공급자를 통합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를 성립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에 받은 투자금으로 팀을 성장시키고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과 1인치만의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마케팅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해 5월 ETHGlobal 해커톤에서 세르게이 쿤즈 CEO와 안톤 부코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인치를 출시했다. 현재까지 1인치의 하루 활성 지갑 수는 지난해 115개에서 올해 7월 1200개를 달성했고 현재 총 1만7700개가 넘는 지갑을 보유하고 있다. 1인치는 총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바이낸스랩스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힘쓰는 다양한 스타트업, 커뮤니티 등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1인치 외에도 테라, 밴드 프로토콜, 카바, 인젝티브 프로토콜, 듄 애널리틱스, 텔러 등의 디파이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