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연구원들이 블록체인 기반 거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암호화폐 라우팅 방식을 만들어냈다.

1월 30일자 발표에서 이들은 '페이먼트 채널 네트워크(PCN)'라는 이름의 솔루션이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이익도 늘려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표에 따르면 PCN에서는 블록체인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거래가 이루어진다. "PCN 사용자 쌍들(pairs)이 거래 전용 금액이 있는 오프 블록체인(off-blockchain) 에스크로 계정을 만들고 이들은 공동 계좌로 연결된 대규모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사용자들은 이들 계정을 통해 지불하고 계정을 생성하거나 폐쇄할 때만 블록체인에 핑을 보내므로 그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계정들은 거래가 오가는 과정에서 소액의 수수료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이 발표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거래를 완결시키기 위해 최단 거리를 찾아낼 뿐 사용자 계정의 잔고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반면 PCN은 양방향 공동 계정에 의존하여 페이먼트가 충분한 액수의 잔고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 채널을 통해 이뤄진다.

이번 발표문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에 따라 공동 계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가 너무 많은 거래를 실행하거나 해서 잔액이 없을 경우 거래를 진행하지 않음으로써 프로세싱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거래 건을 작은 패킷으로 분할하는 기술

PCN과 별도로, MIT 연구원들은 거래(transaction) 건을 작은 크기의 '패킷'으로 분할하여 각기 다른 속도로 다른 채널로 전송하는 기술인 '스파이더(Spider)'도 처음 소개했다. 연구원들 중 한 명인 비브하락시미 시바라만(Vibhaalakshmi Sivaraman)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최단 거리 라우팅 기술은 계정 간에 불균형을 초래하고 핵심 지불 채널을 고갈시키고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 공동 계정 내 두 명의 사용자의 자금이 균형잡힌(balanced) 방식으로 송금하도록  함으로써  최초의 자금을 재사용해 가능한 한 많은 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된 최근 업계 기술 발전 내역 가운데 IBM이 특허를 받은 '자기인식 토큰(self-aware token)'이라는 기술이 있다. 이는 오프라인 상태에서 거래를 추적하고 그 내역을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MIT에서 개발한 시스템은 전자화폐 플랫폼 상에서 금융데이터 프로세싱에 더해 오프라인 상태에서 거래가 가능한 이커머스 토큰 프로세싱과도 관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