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이 그동안 일부 자산가들만 소유할 수 있던 건물이나 미술품에 일반인들도 투자할 수 있도록 일상적 투자수단을 만들고 있다.  

미술품이나 부동산 판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판매 정보를 블록체인 분산원장에 기록하거나 자산을 토큰화해 판매하는 형태다.

소유권 분할해 블록체인에 저장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트블록코리아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미술품을 여러명이 공동으로 소유하도록 하는 방식의 미술품 소유권 분할 판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키스 해링 작품 출시와 함께 아트블록코리아의 '테사' 서비스 이용자수가 2500명을 돌파했다.

테사는 대중이 접근이 어려웠던 예술품 자산 시장에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미술품 투자 서비스다. 미술품에 대한 소유권을 여러개로 분할해 판매하는 것으로 누구나 소액으로 유명 미술품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

자산과 관련한 모든 내역은 블록체인 분산원장에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분할 소육권을 보유한 사람들은 대여와 전시 등에서 발생하는 부가수익과 매각 시 발생하는 매각대금을 분할 소유권 보유 비율에 따라 지급받는 매각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 해 9월 영국의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 지난 4월 전설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장-미쉘 바스키아의 작품의 소유권을 분할해 판매했다. 현재 판매 중인 키스 해링 작품은 소유권 1개당 1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해외에선 주로 STO 방식 판매

미술품 분할판매 모델은 해외에서 먼저 선보였다. 2017년 설립된 마스터웍스는 피카소, 모네, 앤드 워홀 같은 19~20세기 거장의 작품들을 주로 다룬다. 작품의 소유권을 증권형 토큰발행(STO)으로 판매한다.

코카(QoQa)는 지난 2017년 12월 피카소의 1968년 작품 '소총병의 흉상'을 48시간 동안 2만5000명에게 팔았다. 2만5000명은 총 200만 스위스프랑(약 26억원)을 모았고, 주당 50프랑(약 6만5000원)으로 나눈 4만개의 주식을 나눠 구매했다.

매세나스(ART)는 세계 최초의 순수미술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작품의 지분을 ART 코인으로 구매해 소유주가 되면 작품의 대여 및 전시를 통해 수익을 지분만큼 받는다. 거래 시에는 ART 코인, 비트코인 같은 다른 가상자산, 기존화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전세계 31개국, 부동산 정책에 블록체인 활용

지난 2017년 미국의 IT전문지 테크크런치의 마이클 애링턴 창업자는 세계 최초로 이더리움(ETH)으로 6만달러 상당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소재 아파트를 구매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는 JLL리서치는 '2020년 글로벌 부동산 투명도 지수'를 통해 정부가 나서서 부동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곳이 전세계에서 31개국 있다고 전했다. 그 중 영국의 '디지털 스트리트 프로그램'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 이동을 토지대장에 자동으로 업데이트 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두바이와 스웨덴은 전세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부동산 시장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곳들이다. 두바이는 모든 부동산 거래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있다. 스웨덴은 정부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재산권 이전 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누구나 '건물주'가 될 수도 있다. 부동산 소액투자 서비스 엘리시아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부동산 소유권을 나눠 판매한다.

최소투자금액 5000원으로 누구나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부동산 소유권을 갖게 되면 지분에 따라 임대 수익과 매매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상품 평가, 취득, 관리, 모니터링, 판매까지 모든 거래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