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분야가 비공개적인 결제 및 메시징 솔루션을 연구해오고 있지만, 미국 중앙정보국 CIA는 2차 세계대전 시절부터 세계 주요 암호화 시스템 중 하나에 대한 백도어(backdoor)를 갖고 있었다.

스위스 회사인 크립토(Crypto AG)는 2차 세계대전 때부터 시작해 지난 세기의 대부분 기간 동안 외견상 중립적인 업체인양 운영하면서 120여 개국을 위한 암호화 통신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2월 11일자 보도를 통해 밝혔다. 

크립토의 두 얼굴

외견상 스위스 회사로 보이는 크립토의 뒤에는 진정한 소유주인 CIA와 독일연방공화국의 비밀정보기관인 연방정보원(Bundesnachrichtendienst, BND)이 도사리고 앉아 장막 뒤의 제3자로서 모든 통신을 감시하고 있었다.

크립토가 세계 각국에 판매한 시스템과 솔루션들은 1979년의 이란 인질 사태와 포클랜드 전쟁 같은 사건들과 관련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적인 데이터를 미국과 서독에 누설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이 두 첩보기관은 당초 이 작전명을 '시소러스(Thesaurus)'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루비콘(Rubicon)'으로 바꿨다. 

감시 행위, 2018년까지 지속돼

CIA와 BND는 이러한 사찰 작전을 1990년대 초까지 함께 해오다가 BND가 자신들의 크립토 지분을 CIA에 매각했다고 한다.

CIA는 단독으로 운영하면서 기술 발전으로 인해 더 이상의 필요성이 없어지게 된 2018년까지 크립토 AG를 계속 운영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사찰 행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암호화폐 지지자인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은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사적 공간을 침해하고 있다는 증거를 가지고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실체를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