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블록체인 분산 신원인증(DID) 서비스 '이니셜'의 대학 제증명 발급 서비스를 올 하반기 공채 합격자를 대상으로 첫 적용한다. 

처음 직장에 다니게 된 공채 합격자가 시간을 쪼개 대학을 찾아가거나 PC를 통해 졸업·성적 증명서를 내려받아 파일로 제출하던 과정이 스마트폰 터치  몇번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대학증명서 이니셜앱으로 간편 발급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이니셜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학제증명 발급 및 제출 기능을 추가했다. 현재 이니셜 학적 증명서 발급 지원 대학은 동국대학교, 가톨릭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 등 3곳이며, SK텔레콤은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서비스 연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니셜은 국내 대학 제증명 발급 서비스 기업인 아이앤텍을 통해 사용자에게 대학교 졸업증명서, 대학교 재학증명서, 대학교 성적증명서, 대학교 졸업예정 증명서 등 총 4종의 학적 증명서를 발급한다. 사용자가 이니셜에 대학교와 학번을 입력하면 아이앤텍에서 해당 학적을 조회해 앱에 증명서를 발급해주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단말기에 저장된 증명서를 곧바로 필요 기관에 제출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일일이 서류를 뗀 뒤 스캔하거나 출력해서 외부 기관에 제출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을 생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 공채 합격자가 이니셜로 대학제증명을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엔 이니셜 DID 연합 내 기업 및 그룹사를 대상으로 이니셜 대학제증명 서비스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니셜 DID 연합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현대카드, BC카드, 코스콤, CJ올리브네트웍스, 삼성SDS 등 총 1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니셜에선 기관이 발행한 인증서를 분산 저장 방식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발급받은 인증서를 외부기관에 제출할때 이를 서로 대조해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때, 이름이나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는 블록체인이 아닌 사용자 단말기에만 저장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

전자서명·비상장주식 거래도 이니셜로

SK텔레콤은 이니셜 앱에 모바일 전자서명 및 비상장주식 거래 서비스 등 신규 기능도 추가 탑재할 계획이다. 신원이나 자격증명이 필요한 분야 어디든 이니셜을 접목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당장 SK텔레콤은 연내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더존비즈온의 개인 및 소상공인 계약 서비스 위하고 원(Wehago One)과 연동한 블록체인 전자서명 및 계약증명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엔 사용자가 이니셜에서 비상장주식을 거래하고, 주식 보유 사실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장주식 플랫폼으로도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니셜에서 제공 중인 출입권한증명 발급 서비스의 적용 범위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SKT텔레콤의 유통 자회사인 PS&M 마포사옥에서만 한정적으로 쓰이고 있는 이니셜 출입증명 서비스를 내년초 SKT타워에 적용해 모바일로 출입권한을 손쉽게 증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DID 컨소시엄 한 관계자는 "이니셜 앱을 통해 다양한 방면의 DID 실험을 모색하고 있다"며 "아직 서비스 적용처가 뚜렷하진 않지만, 컨소시엄 단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