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상자산 시장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가격조사를 거쳐 상장한 가상자산들이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업비트 인도네시아에서 가격 조사를 거친 후 인도네시아와 한국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자산들이 30배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상장가 대비 30배 오르기도

14일 가상자산 분석사이트 아이씨오 애널리틱스(ICO Analytics)가 공개한 '업비트 인도네시아 가격조사 프로젝트 수익률' 그래프에 따르면 업비트 인도네시아의 가격조사를 거친 가상자산들이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비트는 업비트 인도네시아를 통해 가상자산거래소공개(IEO)를 진행하고 있다.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약 1년간 총 6개 프로젝트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했다. 모두 한국 프로젝트들로 카카오 클레이(KLAY)를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들은 가격조사 직후 업비트 인도네시아, 업비트 등에 차례로 상장됐다.

업비트 인도네시아 가격조사 실시 후 최고수익률을 기록한 가상자산은 밀크(MLK)로, 밀크는 업비트 상장 후 최초 상장가 0.00003BTC(약 349원) 보다 30배 이상 높은 0.00091552BTC(약 1만 658원)을 기록하며 투자수익률(ROI)이 2951%에 육박했다.

그 다음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둔 가상자산은 지난 8월 가격조사를 실시한 온버프(ONIT)였다. 가격조사를 통해 최초 상장가 0.00000279BTC(약 32원)로 책정된 온버프는 업비트 상장 후 0.00007530BTC(약 876원)까지 뛰면서 2637%의 ROI를 기록했다.

뒤이어 토카막 네트워크의 톤(TON)이 약 1766% ROI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고, 각각 디카르고(DKA)와 클레이(KLAY)가 899%, 447%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글로벌 거래소 IEO 보다 고수익

업비트 인도네시아에서 역경매를 진행한 가상자산들의 ROI는 지난해초부터 이달까지 약 21개월 동안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진행된 IEO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중이다.  

가상자산 분석사이트 크립토랭킹에 따르면 해당 기간동안 진행된 총 118건의 IEO 중 비트맥스가 2040%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ROI를 달성했지만, 밀크나 온버프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바이낸스나 후오비 글로벌, 오케이엑스 등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IEO ROI도 690~1260% 선에 머물렀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업비트 인도네시아 가격조사는 한국 국적 이용자는 직접 참여할 수 없지만 에어드랍(가상자산 무료지급) 등 미리 물량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업비트 상장에 따른 매도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IEO의 경우 단기투자 기회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 가격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