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순 미국 금융당국과의 지속적인 마찰끝에 사업 종료를 공식 선언했던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톤(TON) 네트워크'가 커뮤니티 단에서 독립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톤 네트워크에서 깃허브에 공개한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프리 톤(Free TON)'이라는 독자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리 톤은 탈중앙화 선언의 첫 초안을 작성했고 여기에 동의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커뮤니티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다만, 당초 톤 네트워크를 이끌었던 텔레그램 자체 인력들은 프리 톤의 활동과는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톤 네트워크의 3자 개발사 TON랩스(TON Labs)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프리 톤 커뮤니티의 핵심 구성원인 미타 고로셰프스키는 프리톤이 형성된 배경에 대해 "단지 누군가가 좋아하지 않는 방식으로 돈이 모금됐다고 해서 (블록체인이라는) 놀라운 기술을 개발할 기회를 뻇기게 되는 것은 참담한 일"이라며 "때문에 커뮤니티의 반응은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프리톤이 자유세계의 운영 방식을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타 고로셰프스키는 "프리톤은 원래의 톤 프로젝트 보다 훨씬 더 개방적인 접근 방식을 도입했고, 기술적으로나 거버넌스 차원에서 개발을 추진하는 매우 강력한 공동체"라며 "거버넌스에 대한 구체적이고 대중적인 비전이 없던 기존 톤 프로젝트와 다른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프리 톤 메인넷은 지난해 5월 출시된 후 계속해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0명의 검증자가 추가되는 등 완전한 분산형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프리 톤은 샤딩 아키텍쳐로 블록 생성 시간을 0.2초까지 줄였고 무제한 확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기준 프리 톤에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와 검증자, 사용자 등 전체 인원은 수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리 톤은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지원하도록 설계돼 있어 향후 분산형 거버넌스로써 추가 개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