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의 은행의 UBS 전 CEO이자 현재 스위스 암호화폐 은행 시그넘(Sygnum)의 이사를 맡고 있는 피터 부플리(Peter Wuffli)가 이미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과 개인들로 구성된 2200억 달러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스위스의 언론사인 스위스인포(SwissInfo)는 26일 부플리가 암호화폐 시장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미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과 개인들로 구성된 2200억 달러 시장이 즉각적인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벌써 수천 명의 고객들이 우리 회사에 연락하여 법정화폐를 통해 암호화폐 자산 보호예수, 대출, 거래를 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자산 토큰화가 다음에 공략할 분야
부플리는 회사 주식, 부동산, 미술품, 일차산품 등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이 이 업계가 다음 단계에서 공략해야 할 분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또한 아직도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중요한 분야가 정부 규제임을 인정했다.
부플리는 분산형 원장기술(DLT)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주식을 증권화하거나 스마트 계약 기반의 주식 등록을 통해 상당한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한 시스템이 금융 부문에서 상당한 효율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게 될 경우 스프레드시트나 배당금 지급을 위한 시스템 결합, 증자, 2차시장에서의 증권거래 등의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대신에 거래는 결제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고 거래상대방 위험도 없어질 것이다."
DLT는 문제될 게 없지만 기업 발행 암호화폐에는 반대
그러면서 그는 철학적인 관점에서 DLT가 시장의 민주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다 개방적이고 광범위하며 자산이 어렵지 않게 국경을 넘나드는 그런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페이스북의 리브라(Libra)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플리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 계획에 대해 소상하게 아는 바가 없어서 이에 대해 확신을 갖고 얘기하긴 힘들지만 그럼에도 기업이 화폐를 발행한다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국가가 화폐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발행 화폐는 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금융서비스에 대한 규제와 통화에 대한 통제는 국가 권력이 반드시 해야 할 의무이며 통화가 주권국가와 연계가 끊기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 누군가가 통화에 대한 국가의 독점을 위협할 경우 국가는 이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국가 권력이 떠받치지 않는 리브라 같은 개별 기업의 통화를 사람들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8월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한 것처럼 시그넘은 스위스의 암호화폐 전문 업체 SEBA와 함께 은행업 및 증권업 딜러 라이선스를 부여 받았다. 이에 대해 부플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이력서에서 빠져 있는 단 한 가지 경력은 새로운 은행을 설립하는데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항상 호기심이 가득 차 있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럼으로써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