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기존의 금융 시스템과 비교해서 비트코인이 월등히 높은 경쟁력을 가진 자체적인 보호예수(self custody)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생태계가 기존의 금융 시스템과 경쟁하는데 있어 이러한 경쟁우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보호예수 솔루션은 전통시장이든 새로운 암호화폐 시장에서든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비트코인의 경우 상당히 제한적으로만 제공되어왔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이 왜 보호예수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비트코인 보호예수 서비스에서만 존재하는 독특한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기관투자자들이 왜 보호예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가?

기관투자자들이 보호예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리스크를 줄이고 규제당국의 요건을 준수하려는 목적이라는 두 가지가 있다.

자산을 예금 보관해주는 기능과 자산 관리를 해주는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금융기관들은 자신들이 최고로 특화된 분야에서만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한 기능 분리는 한 직원이 모든 돈을 빼돌려서 도망치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도 상당한 기여를 한다. 많은 경우 보호예수 서비스 제공기관들은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사업을 영위해온 전통적인 금융기관들로서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경우 상당한 평판 상의 리스크가 생길 수 있음으로 고객의 자금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규제 측면에서 세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나 영국의 금융행위감독청(FCA), 싱가포르 통화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 등은 모두 기관투자자들이 고객들의 자금을 맡을 때 규제감독기관이 인정하는 보호예수 서비스 사업자들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보호예수에 존재하는 독특한 문제점

전통적인 금융상품에 대해 보호예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자체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데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같은 경우는 더 복잡한 어려움이 따른다. 개인 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 모두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비트코인 보호예수에서의 문제점

우선 암호화폐는 무기명 자산이어서 이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자가 누구이든지 상관없이 그 자산의 소유자가 된다. 다시 말하자면 내가 비트코인을 분실하거나 누군가가 이를 훔칠 경우 이를 되돌려 받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은행에서 얼마든지 거래를 정지하거나 반환해줄 수 있는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잔액이나 신용카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거래소에 저장하거나 핫 월렛에 저장하는데 이는 해킹의 위험이 언제나 따른다. 따라서 이는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전문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한 방법이 될 수 없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하드웨어 월렛을 사용해서 비트코인 개인 키로 오프라인 상에서 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서 고객들의 막대한 자금을 보관하는데 USB 하드웨어 장치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럴 경우 직원이 모든 자금이 담겨 있는 하드웨어 월렛을 갖고 도망치면 어떻게 하는가? 그런 대신 투자자들은 자금을 분산 시켜 한 명의 직원이 대형 사고를 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Crypto custody solutions

암호화폐 보호예수 산업은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전통적인 금융서비스 산업보다 미숙한 상태에 있다. 대형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에 투자를 할 수 있으려면 보호예수 부문이 반드시 성숙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보호예수에 더해서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를 도난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보험 상품도 개발될 필요가 있다.

기관투자 보호예수 솔루션

전문 투자자들은 규제당국의 요건을 모두 준수하는 콜드 스토리지와 유명 보험회사에서 제공하는 보험을 들어놓을 필요가 있다. 물론 다수의 암호화폐 자체적인(native) 솔루션이 존재하긴 하지만 대규모 기관투자자들의 요건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한다.

암호화폐 자체적인 보호예수 솔루션으로는 코인베이스의 커스터디, 자포(Xapo), 온체인 커스터디언(Onchain Custodian) 등이 존재한다. 이들 서비스는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지만 그 규모는 크게 제한적인 것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요구에 부합되는 서비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피델리티(Fidelity) 같은 유명 금융서비스 브랜드들이 보호예수 분야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최근 피델리티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호예수 솔루션을 개시했으며, 이 서비스가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다중 사인을 필요로 하는 계정의 오픈

개인들을 위한 보호예수 서비스 중 한 가지 옵션으로서 다중 사인을 필요로하는 계정을 오픈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필요한 요건은 아니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서 보안을 크게 향상시킬 수는 있다.

IT 기술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글레시어 프로토콜(Glacier Protocol) 같은 툴을 통해 다중 사인 계정을 오픈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좀더 사용하기 간편한 비트코인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카사(Casa)는 홈 노드와 키매스터(Keymaster)라는 이름의 다중 사인 솔루션을 출시하고 현재 보다 첨단의 보안 모델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2~3개의 다중 사인을 요하는 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옵션은 언체인드 캐피털(Unchained Capital)의 볼트(vault)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이다. 언체인드는 커스터디 소프트웨어와 대출을 포함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트코인 은행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로서 자신이 얼마만큼의 보안을 필요로 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보호예수는 그렇게 흥미 진진한 토픽은 될 수 없겠지만 금융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지금 개인투자자 및 기관투자자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새로운 보호예수 서비스가 속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 기사에는 투자 조언이나 종목 추천을 담고 있지 않다. 모든 투자와 거래는 리스크를 수반하며 따라서 모든 결정을 내리기 전에 세심한 리서치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언급된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것으로 코인텔레그래프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로한 바르드(Rohan Barde)는 블록체인 주(Blockchain Zoo)의 리서치 및 이노베이션 매니저이다. 그는 기술 분야에서 5년 이상의 경험을 갖춘 전문가이다. 기업 행정 분야에서의 경험을 근거로 그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항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갖고 있다. 현재 그는 오늘날 비즈니스가 머신러닝,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기술 등의 발전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