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마르셀(Mario Marcel) 칠레 중앙은행 총재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오늘날 같이 '비정통적인 통화정책'의 시대에 보다 높은 유연성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르셀 총재는 12일 파리에서 열린 OECD 글로벌 블록체인 정책포럼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한 고위 정책패널 토론'이라는 제목의 연설에 대해 코멘트를 하면서 이러한 발언을 했다.
파괴적인 핀테크, 전통적 금융 시스템에서 일부 허점을 메워줄 수 있을 것
마르셀 총재는 자신의 발언 서두에서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벌써부터 파괴적인 잠재성을 드러내고 있다면서도 기존 시스템을 보완하는 기능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핀테크에서의 파괴적 기술이 금융산업 전반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을 하고 있다. 이들 기술은 접근성(access), 속도, 비용, 투명성, 보안성 등 5가지로 구분되는 전통적 금융 시스템의 허점을 일부 매워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르셀 총재는 이들 신기술이 기존 금융 시스템의 파괴적 잠재성을 줄여주는 데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분산형 원장기술(DLT)도 기존의 통화가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CBDC, 중앙은행의 정책 옵션 넓혀줄 것
그는 또한 DLT와 CBDC가 시장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디지털 화폐가 비정통적인 통화정책 환경에서 더 높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DLT와 CBDC의 이점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시대의 위기관리가 가능하다. 저금리 시대에 양적 완화(QE)나 명목 GDP 타게팅, 선도적 가이던스 등 비정통적인 통화정책의 효과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마이너스 명목금리를 유연하게 운영하는데 있어서 CBDC는 중앙은행의 정책 옵션을 넓혀줄 수 있다."
그러나 마르셀 총재는 CBDC 도입에 일정한 문제점이 있다고 인정하며 이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반 국민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일종의 세금으로 간주하고 입법부에서 법 제정을 통한 일정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CBDC가 중앙은행 정책입안자들에게 보다 많은 개입 옵션을 부여하며 예금인출사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은행의 원장이 투명하게 됨으로써 일부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빼내서 전용하는 일을 없앨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CBDC 도입에 블록체인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부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