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13% 폭락의 원인, 백트, 기술적 요인, 트럼프 어느 쪽인가?

어제 새벽 비트코인(BTC)이 13% 급락한데 대해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보도 시간 현재 비트코인은 8400 달러 선에서 미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이번 주에 17.8%의 하락을 나타냈다.

Bitcoin 24-hour chart

Bitcoin 24-hour chart. Source: Coin360

백트 때문인가?

암호화폐 관측통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론은 백트(Bakkt)가 최근에 개시한 비트코인 선물계약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한데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전에는 반드시 법정통화로만 가능하던 결제를 비트코인으로도 결제할 수 있게 한 획기적인 방식의 선물계약은 이번 22일부터 개시됐었다. 이는 오래 전부터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가격을 크게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그러나 시장 개장 후 며칠이 지나도 거래가 뜸하자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졌고 이를 관망하던 사람들도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기대했던 것보다 크게 못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보도 시간 24시간 전까지 고작 59개의 비트코인만이 거래됐으며 전날에는 166개 계약 건만이 거래됐다. 런던 소재 암호화폐 전문회사 NKB 그룹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이미 파커(Jamie Farquhar)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에게 BTC 거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이들이 BTC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한편 23일자 트위터에서 투자자인 알렉스 크루거(Alex Kruger)는 이렇게 말했다.

"백트의 첫 날 거래량은 고작 71 비트코인. CME에서 첫 날 거래량 5298 비트코인. 이는 75배의 차이다."

아직도 의견이 분분

그러나 백트가 비트코인 폭락의 주된 원인이었다는 설명에 대해 모든 관측통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론자들은 백트가 개시된지 고작 며칠이 된 상황에서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약화를 설명하는 기술적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트위터 메시지를 들여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거시경제적 또는 지정학적 요인을 언급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한데 대해 탄핵 소추 뉴스에 대해서도 가격 폭락의 요인으로 꼽기도 한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과 전통 금융시장의 약세를 연관시켜 말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홀저 차에피츠(Holger Zschäpitz)는 25일 자신의 트위터 메시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트럼프 탄핵이 워싱턴 정가에서의 마비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전망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악영향을 받고 있다. 10년 만기 미 정부 채권 수익률 1.65%로 일정하고 독일 정부 채권 수익률도 -0.61%에 머물러 있다. 골드 ETF가 2013년 이래 최고 수준인 가운데 금값은 온스당 1530 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급작스러운 폭락으로 인해 현재 850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 및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용인한 저금리 체제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상당한 '기폭제' 역할을 해왔다고 보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논란이 많았음에도 암호화폐 시장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논리에 힘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초 연준리의 통화정책에 대해 비판하며 보다 공격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연준리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보다 온건한 정책을 계속 유지해왔고 지난 주에는 기준금리를 0.25%p 내린 1.75%~2%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