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국가와 기업들이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의 유효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는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까?

ING의 경제학자인 카를로 코쿠조(Carlo Cocuzzo)는 런던 블록체인 위크(London Blockchain Week)의 패널 토론에서 "달러화는 오늘 날의 지배적인 통화"라면서, “이미 외환 거래액의 90%가 달러화이므로 미국은 이번 경기에서는 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 브리지(The Bridge)의 2019년 9월 보고서에서도 달러화는 외환 보유액의 60~70%를 차지해 비슷하게 두드러진 비중을 보였다. 

국가 및 기업들, CBDC에 주목해

지난 1년간 다양한 기업과 정부들이 디지털 화폐 발행에 관심을 표명해 왔다.

페이스북은 2019년 6월에 다수의 통화 및 금융상품의 지원이 예정된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Libra)에 대한 백서를 발표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 정부의 경우에는 자국의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인 디지털 위안(Digital Yuan)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여러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달러화는 국제적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사면초가

특히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계획을 발표한 이후로 정부기관들의 온갖 우려의 대상이 되어왔다. 코쿠조는 페이스북이 리브라와 관련해 송금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 "이는 달러화의 관점에서는 골치 아픈 일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타국 통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이 외국 고객들에게 디지털 위안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이 도래한다면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영향이 없을 리 없다. 미국의 중앙은행이 그러한 상황이 닥칠 때까지 넋 놓고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십여 년 전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래로 이 디지털 자산과 그 기반 기술은 속도와 보안성을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각국의 대기업들이 이 기술의 잠재력을 모색하고 있는 추세 속에 정부 기관들도 이 같은 변화에 동반되는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