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가상자산 채굴사업을 새 먹거리로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반인들이 직접 채굴기를 구매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투자 서비스로 내놓고, 거래소는 직접 채굴사업에 나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들의 거래 수수료 증가로 채굴 수익이 큰 폭으로 뛴 것도 가상자산 거래소의 채굴 서비스 확장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초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 수익은 총 1700만달러(약 202억원)를 기록하며 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수수료 역시 지난달 기준으로 총 3900만달러(약 463억원)에 육박하는 등 1년 반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채굴을 위한 전용 마이닝 플랫폼을 구축하고 투자자 확보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중앙아시아 등 비교적 전기료가 저렴한 국가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채굴장비를 돌려 획득한 가상자산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형태다.

빗썸글로벌은 지난 7월 클라우드 채굴 플랫폼 비마이닝을 출시했다. 비마이닝은 현재 연이율 9%의 비트코인 채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비스 신청주기 동안 매일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비마이닝은 대형 채굴 인프라를 확보해 10만원 단위의 소액 투자자들도 가상자산을 채굴할 수 있게 지원한다. 투자자는 비마이닝을 통해 시공간 제약없이 원하는만큼의 채굴 자원을 대여할 수 있다. 

바이낸스도 사용자가 직접 채굴에 참여할 수 있는 바이낸스풀을 공개했다. 바이낸스 거래소 이용자들이 기존 계정으로 바이낸스풀을 신청할 수 있다. 바이낸스 기술과 컴퓨팅 파워를 활용한 바이낸스 풀은 현재 비트코인 채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향후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블록생성 모델을 채택하고 있는 가상자산 등으로 채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플라이빗 거래소 역시 지난달 가상자산 채굴 서비스 '해시파워'를 선보이며 투자자가 별도의 전용 하드웨어를 구매할 필요 없이 가상자산 채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채굴을 통해 거래소는 자체적으로 가상자산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는 정기적으로 수익을 되돌려받을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마이닝 서비스를 향후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모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