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신한카드, 라온시큐어 등 국내 50여개 기업들이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 간에도 신원증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은 호환 기술 개발에 나선다.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신원증명(DID) 서비스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에서는 DID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한계가 있는데 이를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해 DID 시장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DID 호환 기술 개발   

28일 DID얼라이언스 김운봉 사무국장은 서울 역삼동 DID얼라이언스 코리아에서 열린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신원인증(DID, Decentralized ID)' 세미나에서 오는 7월 글로벌 DID 연계 시스템 GADI(Global Association for Digital Identity) 파일럿 제품 출시를 목표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GADI는 서로 다른 DID 서비스를 연결하는 국제 호환 기술 프레임워크다. GADI를 통해 이종 플랫폼 간 호환이 가능해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든 사용자가 편리하게 DID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기업은 폭넓게 사업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사무국장은 "GADI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증 서비스가 전세계 어디에서나 불편함 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신뢰를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일례로 SK텔레콤의 DID 서비스 이니셜을 미국 하버드의 DID 시스템 소버린에서도 적용케 하겠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유통기업 CVS, 보험사 애트나, 글로벌 인공지능 기반 인증 서비스 기업 주미오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GADI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선 금융결제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마크애니, 삼성SDS 등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회원사들이 GADI 실증사업에 참여 중이다.

연내 옴니원 메인넷 출시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의 핵심 DID 기술인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DID 플랫폼 옴니원 또한 타 DID 플랫폼 및 서비스와 호환성 확보를 위해 GADI 실증사업에 참가한다. 지난 2월 옴니원 테스트넷을 출시한 라온시큐어는 올 하반기 옴니원 블록체인 플랫폼을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옴니원은 올해 경상남도 디지털 공공서비스 플랫폼과 세종시 자율주행차 신뢰 플랫폼의 핵심 기술로 탑재될 예정이다. 지난 1월 병무청에서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간편인증 서비스도 옴니원 위에서 구축됐다. 

김 사무국장은 "DID얼라이언스는 DID 기술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마련하고 나아가 DID 기반 다양한 서비스가 전개될 수있는 법적, 제도적 기틀을 마련코자 한다"며 "사용자 편의를 놓쳤던 공인인증서가 결국 국내에만 머물렀던 것과 달리, 개개인에게 자신의 정보에 대한 주권을 갖게 하는 DID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중심의 글로벌 표준 신원인증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