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비트코인(BTC) 가격 폭락은 수년간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17일 언체인드 캐피털(Unchained Capital)에서 발행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장기간에 걸쳐 거래가 되지 않던 BTC가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가격 변동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거래가 늘어났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호들 웨이브에 따르면 5년 이상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강철심장의 소유자들

회사가 업로드한 '호들 웨이브(hodl waves)' 그래픽 자료에 따르면 5년 이상 스토리지에 저장되어 있던 비트코인의 분량이 지난 해 동안에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트위터 메시지에서 "이번 변동성이 5년 이상을 보유하고 있던 호들러[암호화폐를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는 사람]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스토리지에 있던 코인은 그냥 없어진 것인가 아니면 이 사람들은 강철심장을 갖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작년 한 해 동안 5년 이상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20.37%에서 21.65%로 늘었고 이는 233,800개의 BTC에 해당되는 것이다."

Bitcoin hodl waves diagram

비트코인 호들 웨이브 그래프. 출처 : Unchained Capital/ Twitter

호들 웨이브에 따르면 2019년의 호황세와 현재의 매도세를 이끈 것은 6개월 미만 기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보관되어 있던 비트코인이었다고 한다.

언체인드 캐피털은 "가격변동성의 대부분이 UTXO(아직 쓰지 않은 잔액)가 6개월 미만이 된 비트코인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큰손 BTC 채굴꾼들, 시장점유율 두 배로 늘릴 기회

언체인드 캐피털의 연구 결과는 또 다른 모니터링 전문회사 코인메트릭스(Coin Metrics)의 분석과도 일치한다. 코인텔레그래프 마켓의 애널리스트 키이스 웨어링(Keith Wareing)은 가격 폭락에서 살아남은 채굴자들이 5월에 있을 블록 리워드 반감기(halving)의 영향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러면서 그는 소규모 채굴자들이 가격 폭락 이후 보상 신청을 하지 않은 블록에 대해서 클레임을 함으로써 자신들을 보호하려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 현재 비트코인 채굴 생산비용은 건당 8,000 달러에 달한다.

웨어링은 구독자들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싼값에 팔아치울 필요가 없다. 채굴자 절반이 굴복하고 떠나면 나머지 절반이 남아서 시장점유율을 두 배로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반감기에 영향 받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듯이 2주 전에 비해 비트코인 가격이 절반 이상이나 떨어졌음에도 비트코인 골수 옹호론자들은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