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기술을 고도화하고, 신사업 기반을 다지겠다고 본격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기업이 따라잡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의 블록체인 연구 노하우를 토대로 기업은 기술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실무경험을 높이고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양자간 협력이 확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학과 블록체인 기업간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공동연구부터 신산업 견인에 필요한 양질의 인력양성, 대학 내 블록체인 기술접목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산학협혁 활발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앤드어스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메인넷을 개발중이다. 내년초 메인넷 앤드어스체인을 출시하고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메인넷에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센터를 열어 자체 암호화폐 거래소인 ‘우리거래소’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앤드어스체인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탈중앙화 기술인 ‘댑(deb)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하고 있다. 컴퓨팅 파워 혹은 암호화폐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이 블록생성(채굴)의 우위를 점하는 일반적인 합의 알고리즘과 달리, 댑 합의 알고리즘은 채굴조건과 상관없이 누구나 블록을 생성할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는 올초부터 블록체인 전문기업 미디움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미디움 측은 “하드웨어 중심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인 자사 서비스에 정보보호 분야에 특화된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의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블록체인의 안정성과 보안성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미디움은 내년초 블록체인 메인넷을 출시하고 파트너사를 확보해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출시한 미디움 메인넷 시험버전에선 초당 처리가능한 거래량을 10만개까지 끌어올렸다는게 미디움 측의 설명이다.

대학과 손잡고 신사업 모델 발굴도
통합결제 전문업체 다날과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업 글로스퍼 역시 각각 경희대, 순천향대 등과 블록체인 사업을 협력 중이다. 특히 이들은 대학 제반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신사업모델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날은 지난달부터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경희대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 이를 기부, 창업환경 조성, 지역상권 활성화 등에 활용토록 하는 방안을 고안 중이다. 특히, 다날의 블록체인 자회사 페이코인의 암호화폐 결제 비즈니스 노하우를 살려 캠퍼스 주변 소상공인을 위한 암호화폐 지급결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스퍼는 노원화폐, 전북 관광코인 등 지역화폐 개발 경험을 살려 순천향대학교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팀 프로젝트 평가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평가를 자동화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이밖에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블록체인 실무자를 길러내기 위한 산학협력 과정도 운영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블로코는 오는 16일부터 한양대학교와 함께 블록체인 비즈니스 발굴과 앱 개발을 다루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블록포스트 김소라 기자